들어가며
글쓰기는 어렵다.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글쓰기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만 작가가 되는 거겠지, 평범한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가 틀림없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언젠가 한 번쯤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글이라는 거대한 산 앞에서 주눅이 든다. 그리고 그저 책을 다시 읽는다. 하지만 또 읽다보면 모락모락 피어난다. 나도 멋지게 글을 쓰고 싶다! 라는 생각이. 애서가라면 분명 공감할 만한 이 상황. 이런 평범한 우리에게도 용기를 주는 책이 있다.
저자소개
작가, 지식재산 큐레이터, 사회적 활동가로 활동하는 저자 이해사는 글쓰기에 대한 열정으로 평범한 직장인에서 작가로 거듭났다. 좋아하는 글쓰기를 일상 생활에서 실천하며 책, 블로그 등 다양한 형태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핵심문장
그냥 '나는 작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부터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모든 게 글 쓸 거리가 되고 세상만사가 호기심 덩어리였다.
생각이 나서 쓰기보다는 쓰다 보면 생각이 난다.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면 초고는 반드시 한 달 안에 완성해야 한다. 한 달 내에 쓰지 못하면, 한 해 안에도 절대 쓰지 못한다.
서평
책을 바라보면 꽤나 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책만큼 동적인 의미를 지닌 물체가 없다. 무슨 말인고 하니, 책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모습이 그렇다.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고 책을 고르는 과정,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책장을 펼치고 빼곡한 텍스트를 읽는 것, 읽다가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찾아보고 알아보는 순간, 중간중간 메모를 하거나 밑줄을 긋는 것.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도, 일부만 할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책 읽기의 모든 과정이 꽤나 능동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여기에 더욱 능동적인 과정이 하나 더해진다. 그것은 바로 쓰기이다.
쓰기의 형태는 다양하다. 읽은 책의 독후감일 수도, 나의 이야기일 수도, 허구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책 읽는 사람은 분명 쓰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모두가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믿는다.) 쓰고 싶지만 엄두가 안나서 쓰기 시작을 못한 사람, 쓰다가 멈춘 사람, 다 쓰고도 부족한 글이라 생각하고 묻어두는 사람 등 다양하다. 사실 쓰기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인데도 막막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흔쾌히 '나 글 쓰는 사람이야'라고 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내 글도 책이 될까요?>의 저자 이해사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글쓰기 방법을 소개한다. 평범한 어느 누구도 쓸 수 있고, 그 어떤 것이든 글 재료가 되고, 어떤 서술이든 쓰기만 하면 하나의 글이 완성된다는 것을 편안하게 알려준다. "일단 써라" 라고 요약할 수 있는 저자의 메시지는 가장 심플하면서도 글쓰기의 해답에 가깝다. 완벽한 문법, 균제미, 구체적인 얼개 같은 것은 먼저 고민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선 쓰기 시작하면 길이 나타난다.
특히 중간 중간 우리처럼 글쓰기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한 팁들이 적혀있어 실제 쓰기 연습에도 도움이 된다. 인상 깊었던 몇 가지 팁을 소개해본다.
- 단문으로 쓴다. 문장이 길어질 땐 문장을 쪼갠다. - 쉬운 단어를 사용한다. - 능동형 문장을 쓴다. - 추상적이고 막연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쓴다. -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지 마라. - 다 쓰고 나서 수정하라. '더하기 식 글쓰기'를 해야 한다. |
저자는 실제로 글쓰기의 매력에 푹 빠져 본인에게 맞는 글쓰기 습관과 태도를 지니고 6권의 책을 출판하였다. 저자는 스스로 겪은 과정을 알려주면서 평범한 그 누구도 글쓰기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말하는 대로 쓰기 시작하기만 한다면 분명 글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또한 글쓰기로 가득 채운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지는지도 함께 알려준다.
나가며
글을 잘 쓰고 싶다. 나의 오랜 염원이었다. 하지만 여느 사람처럼 겁을 먼저 먹었다. "나는 글쓰기를 배워본 적도 없고 무척이나 평범한 삶을 사니까 쓸 재료도 없는 걸." 그렇게 소극적인 나는 쓰기를 포기하고, 읽기만을 계속 했었다.
하지만 인생은 때론 예상할 수 없는 길로 흘러간다고 했던가. 나도 어느새 블로그를 열었고 브런치를 쓰고 있고 책 출판 계약을 했다. 하지만 소극적인 태도는 여전하다. 아직도 나는 내 글이 부족해서 부끄럽고, 긴 호흡을 끝내지 못할 것에 두렵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염려는 걷어두고 다시 한번 쓰기를 해보자고 마음을 먹어 본다. 글을 못써도 뭐 어떤가. 그냥 쓰는 거다. 쭉 끌어가는 것이 힘들면 어떤가. 그냥 집중해보는 거다. 용기를 북돋아준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 모아북스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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